한국-성지순례

성지순례= 서울 당고개성지-180319

하늬나루 2018. 3. 28. 13:37

당고개성지


당고개 순교지는 서소문 밖 네거리, 새남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성인을 탄생시킨 성지입니다.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장사를 하던 이들이 음력설 대목에 처형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고, 이에 따라 서소문 밖 형장을 피해 조금 한강가로 나간 곳이 당고개입니다. 이곳에서 1840년 1월 31일과 2월 1일 양일에 걸쳐 10명의 남녀 교우들이 순교함으로써 기해박해를 장엄하게 끝맺은 거룩한 곳입니다. 특히 이들 가운데 어린 자식을 거느린 세 어머니는 천주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서 모성애까지도 초월하고 순교의 월계관을 차지했습니다.

이곳에서 순교한 이들 중에서 박종원, 홍병주 · 홍영주 형제, 손소벽, 이경이, 이인덕, 권진이, 이문우, 최영이 등 9명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. 하지만 당고개의 순교자이면서 최경환 성인의 부인이요,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인 이성례만은 성인품에 오르지 못했습니다. 이는 어린 자식들을 모두 죽이고 말 것 같아 배교하겠노라고 옥을 나온 모정의 결과였습니다. 하지만 결국 이성례 마리아는 다시 남편 곁으로 돌아와 순교의 칼날을 받았고, 2014년 8월 16일 시복되었습니다.